벚꽃비기닝
페이지 정보
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6-03-30 11:28 조회6회관련링크
본문
캠퍼스에 꽃이 피었습니다. 순결과 절세미인이라는 화사한 꽃말을 품은 벚꽃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. 독일의 저명한 숲 해설가 페터 볼레벤의 말을 빌자면, 나무는 꽃을 피우는 일에 생애 가장 격렬한 에너지를 쏟아붓는다고 합니다. 그러나 그토록 힘겹게 터뜨린 꽃망울도 일주일이면 만개하고, 절정을 지나면 이내 바닥에 나뒹굴며 흩어집니다. 그래서 벚꽃의 또 하나의 역설적인 상징은 '삶의 덧없음'입니다. 구약성경 전도서(Ecclesiastes)의 저자이자 지혜로운 스승인 코헬레트(Qoheleth)는 첫 마디부터 인생의 허무를 꿰뚫습니다. 그는 모든 것이 '헤벨(Hebel)', 즉 찰나의 입김이나 안개처럼 실체가 없다고 노래합니다. 인생의 헛됨을 읊조리던 코헬레트 선생은 끝에 가서야 무심한 듯이 한 마디를 툭 던집니다. "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." 사실 저 벚나무야말로 창조주의 섭리에 순응하며 꽃을 피우기도 또 떨구기도 합니다. 피어남(Beginning)과 떨어짐(Ending) 모두가 경외의 한 과정인 셈입니다.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. 단지 흩어질 안개 같은 잿빛 인생일지라도, 창조주를 경외하는 마음의 붓을 들 때 비로소 우리는 각자의 삶을 의미 있는 색채로 채색해 나갈 수 있습니다.
댓글목록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