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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보다 끝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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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-09-26 15:50 조회1,243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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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처음보다 끝이’
지난 7월10일 오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작은 마을 플레인스는 미 전역에서 온 유명인들로 떠들썩했다.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,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, 테드 터너 CNN 창업자 등이 인구 고작 700명의 이 마을을 찾았다. 이곳에 사는 가장 유명한 사람,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의 결혼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. 올해 97세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95세인 부인 로잘린 여사는 손님 350여명을 직접 맞이했다. 민주당 소속인 카터 전 대통령은 1976년 대선에서 승리해 39대 대통령을 지냈지만 80년 혜성처럼 나타난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. 카터는 단임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는 다른 길을 가면서 퇴임 후 더 빛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.
카터는 한 번에 수십만 달러씩 받는 고액 강연이나 기업 이사회 활동을 거부했다. 그는 2018년 WP 인터뷰에서 “백악관 생활을 경제적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다"고 말했다. 그는 퇴임 후 ”거액을 손에 쥐는 대부분의 전직 대통령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.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을 비난하지 않지만 부자가 되는 것은 결코 내 야망이 아니었다.”고 말했다. 대신 카터 부부는 저소득층을 위한 집짓기 운동인 '해비타트'(Habitats) 활동과 전 세계를 누비며 저개발국의 민주적 투표 참관인 봉사, 질병 퇴치, 인권 증진 활동에 전념했다. 이 때문에 퇴임 대통령으로서 모범적인 삶을 사는 “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”이라고 불린다. 퇴임 후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청렴함이다. 카터는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와 부부가 50년 전에 지은 집에 살고 있는데 현재 시가는 한국 돈으로 약 2억5000만원으로 미국 집값 평균 이하라고 WP가 전한다. 1961년 지은 방 2개짜리 농장 주택인데 그마저도 네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국가에 기부해 박물관을 만들기로 했고 부부는 사후에 이 농장 한쪽에 묻히기로 결정했다고 한다. 이같이 검소한 생활 덕분일까. 카터 부부는 미 대통령 부부 가운데 가장 오래 해로한 기록을 갖고 있다. 이날 축하행사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로잘린 여사를 향해 “정말 많이 사랑한다.”고 말했다.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인생의 끝이 좋지 않은 분들이 있다. 반대로 시작보다 인생의 끝을 아름답게 마감하는 분들이 있다.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끝이다. 그래서 주 안에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추구하는 것이 지혜이다.

전 7:10 옛날이 오늘보다 나은 것이 어찜이냐 하지 말라 이렇게 묻는 것은 지혜가 아니니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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